― 무속의 로컬성에 대한 철학적 단상1. 들어가며오늘날 세계는 점점 더 글로벌해지고, 사람과 자본, 기술은 국경을 넘나든다.인간은 여권만 있으면 거의 모든 국경을 넘을 수 있다.하지만, 귀신은 과연 국경을 넘을 수 있을까?이 물음은 단지 우스운 농담이 아니라, 무속의 본질을 되묻는 질문이다.만약 귀신이 실제 존재한다면, 왜 그 귀신은 한국에서만 보이고, 일본에서는 다른 형태로 나타날까?왜 한국의 작두귀신은 독일에 나타나지 않으며, 페루의 산신령은 한국에서는 아무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까?이 글은 바로 이 질문을 통해, 무속이 과연 ‘보편적’ 현상인가, 아니면 ‘로컬적’ 문화 실천인가를 탐색하고자 한다.2. 무속은 과학인가?과학은 보편성과 반복 가능성, 검증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.관찰 → 가설 → 실험 →..